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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리처드 용재 오닐의 "눈물"

깊은산속 2008. 7. 27. 15:27
 


아름다운 청년 리처드 용재 오닐의 아름다운 "눈물"

"사람들이 제 CD를 듣고 이메일을 보내와요. 모두들 울었다고 
하더군요.저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행복해지길 바라는데..."
잘 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미소가 아름다운 청년 리처드 용재 오닐. 
무대 위에서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연주하는 그의 비올라 소리에는 
그의 밝은 표정 속에 가려진 헤아릴 수 없는 한과 슬픔이 담겨 있다. 
그가 2집 앨범(유니버설 뮤직)을 냈다. 제목은 '라크리메'(눈물). 
오닐의 어머니 이복순씨는 6.25 전쟁고아로 미국에 입양됐다.
어릴적 고열을 앓아 정신지체 장애인이 된 그녀는 미혼모다. 오닐은 
미국인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손에 컸다. 병원에서 일하다 은퇴한 뒤 
TV 수리점을 운영하던 외조부모 오닐 부부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54년의 결혼생활 동안 35명의 입양아를 돌보았다. 
외할머니는 "네가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면 언젠가는 하늘이 꼭 
도와줄 것"이라며 오닐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곤 했다.
이 앨범은 용재 오닐이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바치는 선물이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앙코르 곡에 실려 있는 '섬집아기'(이흥렬작곡)를 
들으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클래식 기타 반주를 배경으로 
아련하게 울리는 비올라 소리를 듣다보니 기자도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비올라의 소리는 '엄마의 목소리'를 닮은 것 같아요. 집에 온 듯 
따스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지요. '섬집아기'는 이번 앨범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이지요.제 비올라는 바닷가의 어머니와 아이를 그리고 있지만, 
듣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상상 속의 어머니를 만날 겁니다."
오닐은 "어머니가 어려서 한국을 떠나와, 어릴적에 '섬집아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됐고, 쉽게 감정에 빠져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앨범엔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소르의 '라 로만스카', 
보테시니의 '엘레지'등 슬픔을 테마로 한 클래식 레퍼토리가 가득하다.
현악 앙상블과 클래식 기타가 협연한 이 음반에 실린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재즈 모음곡 2번'은 오닐이 직접 편곡을 담당하기도 했다.
비올리스트로서는 최초로 줄리아드 음악원 대학원 과정에 입학한 
오닐은 2001년부터 줄리아드 음대 출신들로 구성된 세종솔로이스츠에서 
활동하고 있다. 당시 줄리아드 음대 강효 교수는 오닐에게 '용재'(勇才)
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올해 5월 오닐은 미국 클래식계의 최고 권위 있는 상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하며 가장 유망한 
비올라 솔리스트로 우뚝 섰다.
"강효 교수님은 제 부모님과 같은 분이예요. 미국인인 줄로만 알았던 
제게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알게 해주셨죠. 에이버리 피셔 상으로 받은 
상금은 제 비올라(1699년산 지오반니 토노니)를 사는 데 큰 도움을 
줬어요. 무엇보다 제가 인정 받은 것이 기쁩니다."

리차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
출생 1978년 직업 비올리스트 학력 줄리어드스쿨음악대학원 소속그룹 디토 데뷔 2000년 'LA 필하모닉' 협연 경력 2007년 UCLA 교수 뉴욕 링컨센터 쳄버뮤직 소사이어티 단원 수상 2007

Lachrymae(눈물)

쇼스타코비치 왈츠 재즈 모음곡 2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