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문학관 올해 마지막 가는 12월이다. 동지가 가까워 하루해가 매우 짧은 시기 이지만 평일날 시간을 내어 지인 내외와 강원도 영월 김삿갓면에 위치한 난고 김삿갓 묘와 문학관을 관람하였다. 단양에서 고수재를 넘는 고갯길은 2차선이긴 하지만 경사가 급하고 굴곡이 많아 조심운전을 해야 하고 .. 김 삿갓 2013.12.19
김삿갓(1) - 이순에 접어들면서 김삿갓이 가슴속에 점점 크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의 학문 풍류 해학 주량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따를 게 없지만, 삼천리강산을 방 랑했던 그의 행적이 무턱대고 부러워서다.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호구지책만 해 결되면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단출한 행장으로 길을 나서련만,.. 김 삿갓 2010.08.10
죽장에 삿갓 쓰고 죽장에 삿갓 쓰고 취옹과 함께 닷새를 꼬박 술과 시담(詩談)으로 보낸 뒤 집에 돌아온 김병연 은 방랑궁리 삼매경에 빠졌다. 평생 자신을 뒷바라지하며 오직 아들 하나만 믿 고 살아온 어머니, 물정도 모르고 시도 때도 없이 바가지만 긁어대는 아내, 아 직 코흘리개인 외아들, 모두가 두고 떠나기 힘겨.. 김 삿갓 2010.08.10
김삿갓(2) 사랑에 눈먼 총각 생전 가본 적이 없어 방향은 잘 모르지만 김삿갓은 금강산이 있는 동북방향 으로 여정을 잡고 천천히 길을 줄여나갔다. 때는 폭염이 내리쬐는 한여름, 눈 앞에 꽤 넓은 강이 나타났다. 한참만에 나타난 사공은 얼굴이 우락부락한 중년 여자였다. 손님은 달랑 김삿갓 혼자뿐이었다. “.. 김 삿갓 2010.08.10
중매에 나선 김삿갓 중매에 나선 김삿갓 다음날 아침이었다. 여전히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진수성찬을 차린 위에, 어 제 마시던 미주(美酒)가 반주로 곁들여 들어왔다. “삿갓선생. 어떻게 청혼을 넣어야 현진사께서 받아주실지 방도를 좀 가르쳐 주십시오.” 이제는 아예 깍듯한 존대였다. “현진사 환갑에 송아지를 한마.. 김 삿갓 2010.08.10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절로 벌어지고 나무 한 그루 새소리 하나에도 일일이 탄성을 내뱉고 시를 지으며, 김삿갓은 금강산을 향해 걷고 있었다. 해질녘이 되자 지쳐 유숙할 곳을 찾으니, 한 촌로 (村老)가 저쪽으로 20리쯤 가면 서당이 있다고 일러주었다. 그러나 서당은 50리 나 가서야 나타났다. 시골사람들의 거리인식은 매양.. 김 삿갓 2010.08.10
백락촌에도 세월은 가고(1) ① 돌팔이 훈장 노자는 떨어진 지 이미 오래요 몸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행색도 봉두난 발에 옷은 다 헤져 밥이라도 한 끼 얻어먹으려면 거지취급 받기 십상이었다. 인가는 아득하고 날은 저물어오는데, 종일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걸어온 탓에 허기와 갈증이 자심했다. 김삿갓은 야산의 솔잎을 따.. 김 삿갓 2010.08.10
백락촌에도 세월은 가고(2) ② 훈장이 된 김삿갓 점심때가 지나자 아이들이 몰려왔다. 김삿갓은 무봉이 마련해준 유관 차림 으로 학동들을 맞았다. 어제 본 일곱 명의 코흘리개 외에 나이 든 아이들 열 두 명이 더 왔다. 그 중에는 마을입구에서 처음 만났던 소년도 끼어 있었다. 나이 든 아이들은 각자 집에서 공부하고 있던 「소.. 김 삿갓 2010.08.10
명판관 김삿갓 김삿갓은 금강산을 2백리 앞둔 강원도 회양땅에 이르렀다. 회양군은 1952년 북한이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금강군으로 이름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참인데, 저만치 동헌 안이 떠들썩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몇 가지 송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뒷전에서 지켜보고 .. 김 삿갓 2010.08.10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김삿갓은 회양을 벗어나 통천땅으로 접어들었다. 금강산을 둘러싸고 있는 고 성 통천 회양 땅은 백두대간의 등줄기에 해당하는 곳이라 어디를 가나 험준하 기 그지없었다. 더욱이 통천은 회양에 비해 지대가 높다보니 회양에서 이미 복 숭아꽃 살구꽃이 핀 걸 보고 왔건만 꽃은커녕 골짜.. 김 삿갓 2010.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