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조정신(崇祖精神) 51

아버지 기제사

지난 12월 30일 ( 음 11월 30일 )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3주년이 되는 날이다.2000년 1월 7일 ( 음 11월 30일)에 돌아가셨다.과거 같으면 집안 일가친척 여러분이 제삿날 오손도손 한자리에 모여 늦은 밤 별자리를 보고 제사를 모셨자만 현실은 과거와 판이하게 변하였다.직장 따라 친척이나 자녀들은 객지로 떠나고 제삿날이라 휴가 내어 장거리에 오라고 하기도 어렵다.그러나 우리 부부는 제삿날을 기역하고 간소한 음식을 준비하고 제사를 모셨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무릎 수술로 엎드려 절하기도 어렵다.이번엔 첨으로 제삿날 산소를 찾아 간단한 제를 올리고 돌아왔다.마침 가까이 이사온 맞딸이 있어 3인이 다녀왔다.

아내의 생일

아내의 71회 생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 부산 수원 군포 등 전국에 골고루 흩어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13명 중 1인을 제외하고 12명의 손자녀들이 오늘 낮 시골에 12:00을 약속하고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내 생일은 없다. 음력 1월 19일이 내 생일이라 설날에 자녀들을 보았는데 또 생일이라고 먼 거리에서 직장생활에 여념이 없는 자녀들을 다시 시골에 오라고 할 수가 없다. 누구나 나 같은 경우는 같을 것이다. 자녀들이 생일상에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시대가 그러하니 어찌하랴 외손녀가 취직되고 처음으로 대견스럽게 외할머니 생일 선물로 금 일봉을 내밀었다. 금액에 과다 문제가 아니고 어릴 때 보살펴준 고마운 은혜를 잊지 않고 보은 하려는 징표다.

옛날 명절 사진

우리 가족 50여 년 전의 명절 풍경을 ( 인화지 사진을 디지털로 변경해) 회상해 본다. 당시는 경제적으론 어려웠지만 먼 친척 간에도 우애는 지금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돈독하고 아름다웠다. 부모님들은 다 저 세상에 계시지만, 당시 어린 나이 또래들의 손자 손녀들은 의젓한 사회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급격한 사회 변화는 형제자매와 자녀들까지 멀리 있어 일 년에 한두 번 만날까 말까 이웃사촌 만도 못한 세상이다. 가까운 일가친척들이 모두 보여 집집마다 돌아가며 제사를 모신다. 제군들이 많으니 안방과 대청마루 봉당 아래까지 자리가 모자란다 차례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주부들 ,, 좌로부터 5번째가 늦게 오신 갓쓴 도수 형님 ,, 이제 우리 세대가 가고 후대가 오면 조상 벌초며 기제사는 유지될지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