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말보다
친구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이 있으면 무슨 말을 해도 부담이 없으며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편안함을 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문득 외로움을 느낄 때 언제나 전화를 해서
외로움을 공유할 수 있는
삶의 동반자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흐린 하늘처럼 서러운 가슴을 안고
술 한잔하고 싶은 날 부담없이 전화를 해도
먼저 달려나와 맞아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삶이라는 굴레에서 꿋꿋이 제 길을 가면서도
나를 위한 시간을 비워두는 친구가 있습니다.
하늘 청청 맑은 날 사람이 그리워 질때
가장 먼저 떠올라 전화를 해서
커피 한잔 하자고 하고 싶은 친구가 있습니다.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한적한 시골길을 같이 걸으며
아픈 질곡의 추억을 말해도 될 것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세상이 온 통 흰 눈에 쌓일때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 눈 위에 나를 위한
은빛 수채화를 그려놓는 친구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보지 않았어도
매일 만나 가슴을 내보인 것처럼
나보다 더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바람처럼 휩쓸리는 나의 마음을
항상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없이 기다려주는
나무같이 묵묵한 친구가 있습니다.
내가 옳지 않더라도
책망보다는 내 편이 되어주고
후에 옳지 않았음을 깨닫게 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불현 듯 만나서 술 한잔을 하며
힘든 마음을 털어놓고 하소연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삶의 길에서 방황하고 있을때
몇 마디의 말로 나를 감동시키며
길잡이가 되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려운 세상살이 삶의 동반자처럼
언제나 나의 가슴에 큰 나무가 되어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다면 참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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