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 내년부터는 고구마농사 그만하고 한 박스 사서 먹자 둘이 1년에 한 박스면 충분하지 않나 " " 농사할 땅이 있으니 하는 거지 " 오늘 우리 내외간에 고구마를 수확하고 난 뒤 너무 힘들고 고단해 내가 먼저 꺼낸 대화 내용이다. 젊은 시절에 손 놓은 농사일이 나이 늙어서 이것저것 농사일을 한다는 게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난 일하기가 싫은데 늙은 마누라는 이것저것 여려 종류의 농삿거리를 만들어 놓으니 아니할 수도 없고 따라 하느라 큰소리도 못하고 힘이 든다. 마누라는 잉여 농산물을 지인들과 나누기도 하고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하는데 하루하루가 퍽이나 즐겁고 재미가 있어 보여 다행이다 올해는 땅도 야물고 고구마가 땅속 깊이에 있어 힘이 많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