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수확 2

아내의 하루

70대 중반 아내는 홈패션 가계를 하면서 밭농사 관리에 여념이 없다폭염 경보 주의보가 연일 이어지고 온몸이 흠뻑 젖는 날씨에도 아랑곳할 것 없이 들판에서 채소 가꾸기에 전념이다.매일 이런 새벽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가뭄에 목말라하는 포장에 나가 물을 뿌리고 관리한다.이는 노령에도다산 정약용이 중용에서 말한 인생팔미 (人生八味) 중 이미 (二味)인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열심히 생활하는 것 같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내일 시장에 내다 팔 채소를 손 본다.금년엔 병충해가 극성이다. 며칠만 소홀하면 채소잎은 벌레가 활퀴고간 흔적들 뿐이다금년엔 긴 폭염에 가뭄이 겹치고 충해의 피해까지 심해 채소농사에 어려운 농가가 많다.10월 하순경이면 강원도 고랭지 채소가 출하되고 나면 호..

취미생활 2024.09.13

영농일기 ( 23 - 13 )

" 여보 내년부터는 고구마농사 그만하고 한 박스 사서 먹자 둘이 1년에 한 박스면 충분하지 않나 " " 농사할 땅이 있으니 하는 거지 " 오늘 우리 내외간에 고구마를 수확하고 난 뒤 너무 힘들고 고단해 내가 먼저 꺼낸 대화 내용이다. 젊은 시절에 손 놓은 농사일이 나이 늙어서 이것저것 농사일을 한다는 게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난 일하기가 싫은데 늙은 마누라는 이것저것 여려 종류의 농삿거리를 만들어 놓으니 아니할 수도 없고 따라 하느라 큰소리도 못하고 힘이 든다. 마누라는 잉여 농산물을 지인들과 나누기도 하고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하는데 하루하루가 퍽이나 즐겁고 재미가 있어 보여 다행이다 올해는 땅도 야물고 고구마가 땅속 깊이에 있어 힘이 많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