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71회 생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 부산 수원 군포 등 전국에 골고루 흩어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13명 중 1인을 제외하고 12명의 손자녀들이 오늘 낮 시골에 12:00을 약속하고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내 생일은 없다. 음력 1월 19일이 내 생일이라 설날에 자녀들을 보았는데 또 생일이라고 먼 거리에서 직장생활에 여념이 없는 자녀들을 다시 시골에 오라고 할 수가 없다. 누구나 나 같은 경우는 같을 것이다. 자녀들이 생일상에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시대가 그러하니 어찌하랴 외손녀가 취직되고 처음으로 대견스럽게 외할머니 생일 선물로 금 일봉을 내밀었다. 금액에 과다 문제가 아니고 어릴 때 보살펴준 고마운 은혜를 잊지 않고 보은 하려는 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