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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금매달, 그후 (퍼온글)

깊은산속 2008. 8. 24. 11:45

한국 야구 금메달, 그 후] "알몸 인터뷰, 알고보니 예지몽"
2008-08-24 11:06
 한국 야구 금메달 획득 현장에서 느낀 감동은 정말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습니다. 경기후 모든 관중들은 '원더풀 코리아'를 외쳤습니다.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서 TV 중계 화면 바깥 장면까지 모든 것을 지켜본 기자로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놓겠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금메달을 결정짓는 순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걸었는데요. 아마 TV로 중계를 보다 곧바로 전화 연결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주변이 워낙 시끄러워서 무슨 소린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만 계속 했다네요. 김 감독은 혹시라도 대통령이 '이 사람 도대체 뭐라는 거야'라고 생각하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더군요.

 ★...사실 이겼기에 망정이지 포수 강민호의 퇴장은 정말 아찔하더군요.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은 경기후에 강민호의 퇴장으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쿠바로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끊을 수 있었다고 해석하더군요. 게다가 이후 주심이 마무리로 올라온 정대현의 공에 대해선 장난을 칠 엄두도 못내게 한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강민호에게 퇴장 상황을 들었는데요. 9회들어 갑자기 카를로스 레이 코트 주심이 이전까지 잡아주던 스트라이크를 외면하더라는 겁니다. 만루를 허용한 마지막 공을 받고서 강민호는 주심이 공을 달라고 했지만 미트에서 공을 빼주지 않았다고 하네요. 무언의 항의였는데 그 순간 주심이 미트에 손을 넣어 공을 뺏으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강민호가 돌아서서 '로우 볼(low ball)?'이라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바로 '퇴장(out)'을 선언해 버렸다는데요. 강민호는 푸에토리코 출신인 주심이 경기 내내 쿠바 타자들과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부터 마음에 걸렸답니다.

 ★...금메달을 따기까지 징크스 이야기도 풍성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에 도착해 첫 인터뷰에서 꿈을 꿨는데 좋은 꿈인지, 나쁜 꿈인지 몰라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는데요. 우승 뒤에 꿈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인터뷰를 하는 꿈이었다고 합니다. 또 하 총장은 베이징에 도착해서 결승전까지 열흘넘게 단 한번도 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첫 경기 미국전에서 승리하자 좋은 징조를 이어가고 싶어서 그랬답니다. 여기에 '징크스의 대가'인 SK 김성근이 빠질 수 없죠. TV 해설자로 베이징에 온 김 감독은 해설을 했던 중국, 캐나다전에서 한국이 승리를 했는데요. 마침 그때 맨발로 구두를 신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준결승전과 결승전 역시 맨발로 해설을 했답니다.

 ★...결승전 직후 선수들은 베이징 시내의 한국식당에서 축하연을 가졌답니다. 모든게 끝났으니 술 파티도 있었을 법 했는데요. 하지만 이날도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도핑 때문입니다. 이번 올림픽은 엄청나게 엄격하게 도핑을 하고 있습이다. 혹시라도 술을 마셔 도핑에 걸리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맥주 정도는 괜찮다고 하는데도 선수들은 행여나 하고 술을 시키지 않았답니다. 만약 구기 종목에서 도핑에 걸린 선수가 나오면 이전 경기는 0대9로 패한 것으로 처리됩니다.

 ★...야구 대표팀은 당초 24일 귀국하기로 돼 있었는데요. 하지만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일정이 하루 늦춰졌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선수단 본진과 함께 25일 귀국을 요청했는데 KBO가 받아들인 거죠. 선수들은 25일 오전 11시55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26일부터 프로야구 후반기가 시작되는데요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리는 오찬 환영식에 참석한 뒤 오후엔 소속 구단으로 합류하게 됩니다.

 < 베이징=신창범 기자 scblog.chosun.com/usch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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