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경제

"마법사의 피"가 온다

깊은산속 2008. 10. 21. 15:10

한미(韓美) 공동연구진이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이 가능한 만능 혈액의 상용화에 나선다.

최근 방한(訪韓)한 미국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러지(ACT)사의 시 지앙 루(Shi Jiang Lu·사진) 박사는 지난 16일 "차병원그룹의 차바이오텍과 만능 혈액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곧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ACT사는 지난 8월 인간배아줄기세포를 핵(核)이 없고 산소운반 기능이 완벽한 적혈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세포로 자라날 수 있는 근원세포. 배아줄기세포를 혈액세포로 분화시킨 적은 있으나 핵이 없는 완벽한 적혈구로 만든 것은 처음이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루 박사는 "줄기세포 하나로 2000~3000개의 적혈구를 만들어낼 수 있어 거의 무한정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O네거티브(O형이면서 Rh-)인 사람의 배아줄기세포로 혈액을 대량 생산하면 혈액형에 관계없이 어떤 환자에게도 수혈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에이즈처럼 혈액을 통한 질병 감염이 사라지고, 만성적인 혈액 부족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다른 세포는 암세포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적혈구 세포는 핵이 없어 그런 우려도 없다.

양사는 현재 60%에 그치고 있는 적혈구의 핵 제거 비율을 95% 이상으로 높이는 동시에,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해 빠르면 1~2년 내 의료용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을 파트너로 택한 이유를 묻자 루 박사는 "미국에서도 상용화를 추진했지만 차병원처럼 기초연구에서부터 임상시험까지 모든 인프라를 갖춘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병원그룹은 루 박사와 함께 ACT사의 한국인 과학자인 정영기 박사도 교수진으로 영입해 국내에서 상용화 연구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만능 혈액 외에 배아줄기세포로 혈소판과 망막세포를 만드는 연구도 공동개발 협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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