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체요절은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은 여러 부처와 고승들의 법어와 게송을 모은 책으로 1377년 고려 우왕 때 흥덕사에서 찍어낸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다. 짧게는 '직지심경'이라고도 한다. 구한말 주한 프랑스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Plancy·1853~1924)가 1907년 본국에 가져가 1911년 한 고서 경매장에 내놨다. 부유한 보석상이자 고서 수집가인 앙리 베베르(Vever·1854~1943)가 180프랑에 낙찰받아 훗날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유증했다.
- ▲ 박병선 박사와 학자들이 지난 1972년 서울 인사동 통문관에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경의 영인본(影印本)을 확인하고 있다.
외규장각은 1782년 정조가 강화도에 설치한 도서관으로,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의 분관 역할을 했다. 1866년 초 흥선대원군이 국내에서 활동 중이던 프랑스 신부(神父) 9명과 국내 천주교 신자 8000여명을 처형했다. 살아남은 프랑스 신부 세 명 중 한 사람이 중국으로 탈출해 이 소식을 알리자, 그해 10월 톈진(天津)에 주둔 중이던 피에르 귀스타브 로즈(Roze·1812~1882) 제독이 프랑스 함대를 이끌고 강화도에 상륙해 양민 9000여명을 죽이고 외규장각 장서 5000여권을 약탈했다.
박병선씨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는 왕실과 국가의 주요 행사 내용을 기록한 의궤(儀軌)로, 총 297권이다. 이 의궤가 어떻게 프랑스국립도서관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나머지 장서의 운명은 어떻게 됐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Mitterrand· 1916~1996) 프랑스 대통령은 1993년 한불 정상회담에서 의궤 한 권을 돌려줬다. TGV 고속철도를 판매한 뒤 프랑스 정부는 '반환' 대신 '상호대여'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가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주는 대신, 우리나라가 그만한 가치의 다른 문화재를 프랑스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 출처;조선일보-사람과 이야기(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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