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염색

자연염색의 주 칼라와 카멜색은 ....

깊은산속 2010. 8. 28. 10:42

        카멜색 (camel color·모래색) = 황(담)갈색


     "가을·겨울 검정만 입는 시대 끝" 해외패션계 모래색 디자인 봇물

'카멜색(camel color)'. 우리말로 옮기면 모래색 정도 되겠다. 이 낙타털 빛깔이 다가올 올해 가을·겨울 패션을 휩쓸 색채로 떠올랐다. 전문가들 입을 빌리면 "카멜은 이제 새로운 검정(Camel is the new black)"이다. 미국 패션잡지 보그(Vogue)는 지난 7월 "가을·겨울이라고 위아래로 전부 검정만 입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고, 유명한 거리 패션 블로그 '사토리얼리스트(Sartorialist)'는 "카멜은 이제 검정을 대체하는 빛깔"이라고 평했다.

모래 색깔이 검정을 누르고 유행의 최전선에 나선 건 올가을·겨울을 주름잡을 고전주의의 영향이 크다. 색채의 매혹을 극단까지 끌어올리거나 감춰놓은 검정보다는 한층 풍부한 표정을 지녔으면서도 질리지 않는 모래색이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 스페인 브랜드 망고의 짙은 모래색 정장 /망고 제공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 가을·겨울 컬렉션은 모델에게 온몸을 감싸는 모래 빛깔 정장 재킷과 부드러운 검정 배기 팬츠(baggy pants·엉덩이 부분이 넉넉한 바지)를 입혔다. 검정으로 일관하는 기존 정장 스타일을 벗어나, 부드럽고 풍성한 모래색으로 변주를 넣은 것. 발목 위까지 치렁치렁 내려오는 검은색 풀 스커트(full skirt)를 입고 그 위에 모래색 코트로 몸을 조여 성숙한 매력을 뽐내는 스타일도 함께 선보였다.

미국 브랜드 '3.1 필립 림'은 흰색 블라우스 아래에 검정 바지나 검은색 스커트를 맞춰 주는 대신 광택 있는 모래색 바지를 골랐다. 검은색 하의를 입을 때보다 달콤하고 우아해 보인다.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는 미니원피스·투피스까지 일관되게 모래 빛깔로 완성했고, 스페인 브랜드 망고 역시 짙은 모래색 정장을 여러 벌 내놨다.
출처 : 조선일보 8.27(금)  송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