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식

소프트웨어로 달리는 자동차

깊은산속 2013. 8. 1. 15:06

에쿠스 속엔 '컴퓨터' 47대·반도체 칩 1000개
A4 용지 400만장 분량의 소프트웨어로 구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현대오트론 본사 3층. '차량전자혁신 아키텍처 비전관'이란 긴 이름의 방에 들어서면 에쿠스 차량의 '속살'이 드러나 있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비밀 방'이다. 에쿠스를 강철로 만든 기계 구동장치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에쿠스 속에는 컴퓨터(ECU·전자제어장치) 47대와 반도체 칩 1000개가 들어 있다. 눈으로만 보면 칩이 있고, 3.6㎞가 넘는 배선(통신, 전기)과 커넥터가 보인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전기·전자장치를 구동하는 것은 '1270만 라인(줄)'으로 프로그래밍한 소프트웨어다. A4 용지로 400만장이 넘는 분량이다. 도요타의 자동차는 2015년 대당 1억 라인의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총사령탑인 현대 오트론 본사의 3층‘비밀 방’에 가면 속살을 드러낸 에쿠스가 전시돼 있다.
에쿠스 뜯어보니… -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총사령탑인 현대 오트론 본사의 3층‘비밀 방’에 가면 속살을 드러낸 에쿠스가 전시돼 있다. 운전자가 가장 원하는 첨단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 내부엔 컴퓨터(ECU·전자제어장치) 47대와 반도체 칩 1000개, 3.6㎞의 배선이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1270만 라인으로 프로그래밍한 소프트웨어가 장착돼 있다. 자동차의 심장은 이제 소프트웨어다. /허영한 기자

요즘 자동차의 출발과 정지를 구현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엔진에 붙은 센서가 공기량과 공기의 온도를 감지하고, 엔진의 냉각 수온도 알아낸다. 엔진의 회전속도와 배기가스 산소의 양도 감지해 낸다. 이를 바탕으로 연료분사기(인젝터)에 얼마만큼의 연료를 분사하라는 명령이 내려진다. 최적의 연료 분사량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내게 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

2005년 10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가 미국과 일본에서 16만대 리콜됐었다. 경고등이 이유 없이 점등하고 차의 가솔린엔진이 고속주행 시 돌연 정지하는 심각한 결함이었다. 원인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결함이었다. 자동차 성능의 핵심이 소프트웨어로 변하고 있다. 3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할 일이다.

현대오트론 박찬호 기획실장은 "더 똑똑한 차, 스스로 알아서 운전하는 차, 연비도 좋고 비용도 덜 드는 차가 향후 자동차 시장 승부를 결정한다"면서 "그 경쟁력은 전자장치이고 그걸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자동차 생산원가에서 전장(電裝)의 비중이 2004년 19%에서 2015년에는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출처 : 2013.8.1.목. 조선일보 A5 이인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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