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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의 시점

깊은산속 2013. 9. 2. 10:01

2000년대 들어 더 늦게 시작 - 9일간 평균 기온이 20도 밑
다시 올라오지 않은 첫날을 진짜 '가을 시작일'로 봐

입추(立秋)는 지난 8월 7일이었지만 진짜 가을은 언제부터 시작되는 걸까. 기상청이 지난 40년간(1971~2010년) 계절이 시작한 날짜를 분석했더니 2001~2010년 서울의 '가을 시작일'은 1970년대에 비하면 7일 늦어진 9월 25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더위가 예년보다 늦게 시작된 올해도 본격적인 가을 날씨는 9월 하순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 시작일'이란 9일간의 평균 기온이 섭씨 20도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지 않는 첫날을 뜻한다. 10년 단위로 계산한다. 이와 비슷하게 9일 평균 기온이 섭씨 5도 밑으로 유지되는 첫날은 겨울의 시작, 섭씨 5도 이상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지지 않는 첫날은 봄의 시작, 20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첫날은 여름의 시작이다.


	서울의 가을 시작일 그래프
이 기준에 따라 계산한 결과 2001~2010년에 서울의 봄은 3월 12일, 여름은 5월 27일, 겨울은 11월 30일에 시작했다. 또 봄은 76일, 여름은 121일, 가을은 66일, 겨울은 102일간 지속됐다. 1년 4계절이라지만 대략 서울의 봄은 두 달 반, 여름은 넉 달, 가을은 두 달, 겨울은 석 달 반 정도인 셈이다. 가을의 시작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1970년대 서울의 가을은 9월 18일에 시작됐다. 1980년대에는 9월 21일에 가을이 시작됐고, 1990년대엔 9월 22일이었다가 2000년대에는 9월 25일로 기록됐다.

가을이 늦어진 대신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줄어들었다. 1970년대 여름과 겨울은 각각 105일과 119일이었는데 1980년대에는 여름이 112일, 겨울이 111일이었고, 2000년대에는 여름 121일, 겨울 102일이 됐다.

이처럼 가을 시작일이 늦어진 이유는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와 수증기가 대기 중에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대기 속 수증기가 뿜어내는 열 때문에 밤사이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최저기온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이은정 연구관은 "빙하기와 간빙기 사이의 수천년 동안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이 5~6도가량 오르자 생태계가 바뀌고 일부 생물은 멸종하기까지 했다"며 "100년간 2도나 오른 것도 기존에 없던 상승 속도"라고 말했다.

        ------ 자료 ; 조선일보 2013. 9. 2. A2 25일쯤 돼야 가을, 아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