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는 천하지대본

무우 말랭이는 애물단지

깊은산속 2011. 12. 6. 21:16

 

 

애물단지 무말랭이

무말랭이는 해맑은 가을햇살에 바람에 의해

일주일 정도면 완성된다. 초가을에 두발은(한발분: 무

우 쌀포대 한개분) 건조가 잘되었지만 이후 두발은

비가오고 바람이 없어 3일에 패기 했다. 이젠 날씨가

괜찮겠지 하고 네 발분을 내널었다. 이틀 후 이웃집에서

무 두 포대를 주어서 함께 잘라 내 널었는데 애꿎은

날씨로 일주일 만에 곰팡이가 생겨 또 패기 했다.

비오면 비닐로 덮거나 창고에 옴겼으며 때론 거실로

옴겨 난방 보일러를 돌렸지만 곰팡이가 생겨 실패한 것이다.

알고 보니 우리만이 아니라 그렇게 무말랭이를 패기한

가정이 이외로 많았다. 올해는 무와 배추농사가 대풍이라 우리와

같이 영양가 높은 무말랭이를 시작한 가정이 많았다.

일부 농가에서는 농사용 벌커에 건조를 한 가정도 있지만

건조기에 말린것은 맛이 별로란다. 자연 상태에서 햇살과

바람과 저온에서 말린 것이라야 제 맛이 나는 것이기에

노력한 만큼 보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애써 무말랭이를

많이 할려고 하는 가족이 대단해 보인다.